꿈과함께

보리는 두 얼굴을 가진 먹거리로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작물이기도 하고, 꽁보리밥으로 상징되는 가난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해온 보리는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시대를 맞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가 요즘 같은 영양 과잉시대에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보리효능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계 4대 작물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쌀, 보리, 조, 콩, 기장 등 오곡(五穀) 중 하나이며 쌀 다음가는 주식곡물인 보리는 벼과에 속하는 곡류로 1년생 혹은 2년생 초본(草本)식물로 대맥(大麥)이라고도 하며, 다른 곡류에 비해 다양한 기후에도 적응이 가능하며, 높이 1m 정도로 마디가 높고 원줄기는 둥글며 속이 비어 있고 마디 사이가 길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줄 모양의 바소꼴로 뒤로 젖혀지지 않으며 너비 10~15mm이고 녹색 바탕에 다소 흰빛이 돕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을에 추수한 식량이 다 떨어지는 이른 봄철이면 춘궁기인 '보릿고개'라 하여 보리 수확기까지 양식이 떨어지는 농가가 많았지만 요즘은 쌀이 풍족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보리 소비는 감소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리의 생리활성 기능성이 재조명되면서 보리국수, 보리빵, 보리 미숫가루, 보리차, 보리음료 등 보리를 이용한 가공 식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건강 관리를 위하여 보리밥 전문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리는 쌀에 비해 소화가 빨라 쌀밥 50g을 소화하는 데 1시간 30분이 걸리는 반면, 보리밥은 같은 시간에 100g을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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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주요 성분은 탄수화물 75%, 단백질 10%, 지방 0.5% 정도이며, 그 외 섬유질, 회분, 비타민, 무기질 등도 포함되어 있어 다른 곡물에 비해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공해와 인스턴트 등의 산성식품의 섭취로 약화된 우리 몸을 알칼리화해 건강체질로 만들어 주며,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회분, 펜토산, 무기염류등이 골고루로 들어있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혈관의 노화방지, 각기병 예방, 위장보호,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으며,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베타 글루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① 변비개선

그야말로 식이섬유 덩어리로 통보리 100g의 식이섬유 함량은 18ｇ으로, 성인 남성 기준 하루 충분 섭취량 25g의 70% 이상에 해당될 풍부하며, 이러한 식이섬유는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영양소로,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운동을 도와주는 보리효능이 있습니다. 보리밥을 먹고 난 뒤 방귀가 자주 나오는 현상 역시 식이섬유가 장내 발효를 촉진해 나타나는 것으로 귀중한 아침시간을 화장실에서 허비하는 변비 환자라면 보리에 주목해볼 만합니다.

② 다이어트 효과

열량은 쌀과 비슷하지만 금세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보리는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되며, 또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필수 무기질과 비타민B 역시 풍부합니다. 필수 무기질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조직 세포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주며, 비타민B는 팔다리가 붓는 각기병을 막아주고, 장 내부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보리효능이 있습니다.

③ 간기능 개선

보리의 어린순인 새싹보리도 요새 한창 뜨는 건강식품으로 새싹보리의 ‘폴리코사놀’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중 간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사포나린’이 특히 많습니다. 100ｇ당 1510㎎ 이상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과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보리효능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새싹보리에서 추출한 ‘사포나린’을 쥐에게 투여했더니 알코올만 투여한 쥐보다 3시간 뒤 혈중알코올농도는 24%, 간 조직 내 중성지질은 26%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④ 자연 강장제

최고의 자연 강장제로 말초신경 활동 증진과 기능 향상 등으로 정력 증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를 온화하게 하고 장을 느슨하게 하며 이뇨의 효과도 있어 보리는 몸을 보하고 오장을 튼튼히 해주는 식품입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옛날부터 보리가 심장보호제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습니다.

⑤ 성인병 예방

보리의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대장에서 담즙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설되면서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보리만 넣은 밥을 먹기는 어려우므로 밥을 할 때 쌀에 보리쌀을 30%만 섞어도 영양학적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습니다.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음식의 종류에 따라 식후 혈당, 혈중 지질 변화에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 있기 때문에, 특히, 요즘처럼 햄버거, 피자, 라면, 빵 같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급증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우리나라 전통 식사법인 여러 가지 곡물을 섞은 밥 중심의 식사를 하는 것이 성인병 예방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⑥ 항암효과

최근에는 보리잎을 이용하는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리잎의 추출물은 강력한 항산화제인 SOD, 비타민 C, 비타민 E 및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식이섬유는 장내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리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⑦ 콜레스테롤 감소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은 곡류 가운데 보리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데, 이 성분은 당, 지방, 담즙산 등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보리효능이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국 연구 결과로 여러 차례 입증됐는 데, 몬태나주립대에 따르면 피실험자에게 보릿가루로 만든 머핀, 빵, 케이크를 매일 3회씩 6주간 먹였더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5% 떨어졌다고 합니다.

⑧ 당뇨병 개선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보리잎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자유라디칼(free radical, 유리기) 제거력과 LDL 콜레스테롤 산화 억제력이 우수하였으며, 비타민 C, 비타민 E 등과 함께 섭취 시 제2형 당뇨환자의 혈관계 질환이 예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매일 어린 보리잎 추출물 15g을 고지혈증 환자에게 4주간 투여한 결과 혈중의 지질 감소와 LDL 콜레스테롤 산화가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스웨덴 룬드 대에서는 매일 하루 3회 보리로 만든 빵을 먹으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